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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제스 '항일 영웅' 재평가…숨겨진 외교 역학

<앵커>

한때 마오쩌둥과 대륙을 다퉜던 장제스 전 타이완 총통은 그동안 중국에선 무능한 지도자쯤으로 폄훼돼 왔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요즘 그를 항일전쟁의 영웅으로 재평가 하고 있습니다. 일본, 또 타이완과의 복잡한 역학관계가 숨어있습니다.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1990년대 중국 영화에서 장제스는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자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최근 제작된 TV 드라마에서는 전혀 다릅니다.

항일 전쟁을 이끈 영웅의 풍모가 도드라집니다.

[극중 장제스 : 모든 동북인들의 생사존망, 수십만 명의 목숨이 그대들의 손에 달려 있다.]

최근에는 중국 관영 매체들까지 나섰습니다.

광밍망은 '마오쩌둥과 장제스'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북벌 단행과 항일 전쟁 주도, 그리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한 점을 장제스의 업적으로 추켜세웠습니다.

심지어 장제스를 전면에 내세운 식당까지 나왔습니다.

내외부를 장제스의 사진으로 장식했습니다.

[런주상/음식점 업주(타이완인) : 손님들이 매우 재미있어 합니다. 특히 (장제스의 고향인) 저장성 사람들은 더욱 친밀하게 느낍니다.]

중국에서 불고 있는 반일본 분위기가 장제스 재평가의 한 이유로 지적됩니다.

[김한건/아산정책연구원 중국센터장 : 장제스가 벌였던 항일 투쟁에 관한 일들을 부각 시켜 타이완과 일본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계산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완과의 관계 개선을 더욱 촉진하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을 세계 양강으로 이끈 중국 지도부의 자신감이 장제스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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